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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직장 스타트업 취업 현실 후기 단점 신입 경력 추천하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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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직장 스타트업 취업 현실 후기 단점 신입 경력 추천하지 않는 이유


아는 동생이 첫 직장으로 스타트업 취업 괜찮은지 고민이라고 해서 대화를 나눴습니다. 저도 졸업을 앞두고 스카우트되어 첫 직장 취업을 스타트업으로 시작했었죠. 얼마 전 쿠팡 플레이에서 '유니콘'이라는 드라마도 재밌게 봤는데 스타트업의 여러 요소를 위트 있게 담았더라고요. 하지만 실제 스타트업 취업 현실을 알고 보면 드라마 속 갈등이나 빌런들도 그야말로 유니콘이라고 보일 정도랍니다. 스타트업을 첫 직장으로 들어가도 될지 고민하고 있다면 오늘 콘텐츠를 읽어보고 참고해서 결정 내리시기 바랍니다. 

 

1. 5인 이하 스타트업(스타트업 뿐 아니라 회사도 마찬가지)

5인 이하 사업장(대표 본인 제외 상시근로자 4인)은 근로기준법에 예외사항이 많습니다. 즉 근로자로서 법으로 보장받지 못하는 부분이 생긴다는 말이죠. 5인 이하 사업장은 근로기준법에 예외 되어 아래 같은 상황이 합법적으로 가능합니다.  

  1. 정당한 이유 없는 해고
  2. 경영상 이유로 인한 해고
  3. 휴업수당 지급하지 않음
  4. 주 52시간 근로 시간 제한 없음
  5. 연차 유급휴가 제공 없음
  6. 연장근무, 야간근무, 휴일근무 수당 없이 기존 임금대로 지급

5인 이하 사업장은 퇴직금 의무가 된지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답니다. 그러니 인원 수가 적은 곳이라면 정말 이런 부분까지 감안할 수 있는지 고려해보세요. 스타트업에서 일하면서 알바 최저시급보다 못 받는 경우도 많답니다. 야근은 많은데 추가 수당은 없고 근로 시간제한도 없으니 받는 급여를 일한 시간으로 계산해보면 충격적인 결과가 많이 나옵니다. 

 

2. 업력 8년 이내

8년이라고 썼지만 사실 첫직장으로 들어오는 사회초년생을 받아주는 스타트업이라고 한다면 업력이 3년 안쪽일 확률이 높은데요. 보통 스타트업의 죽음의 계곡(데스밸리 Death Valley)이라고 하는 게 최소 8년입니다. 회사의 앞날도 풍전등화이기에 회사가 여러분에게 보장해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스타트업에 급여로 구직자들을 유혹할 수 없어 주로 내세우는 게 수평적인 문화(대표적인 게 영어 이름 쓰기), 탄력적인 근무시간, 자유로운 분위기, 스톡옵션 이런 것들인데요. 

  • 수평적인 문화 

영어로 대화하는 게 아닌 이상 영어이름 쓰기는 별 효과가 없습니다. 내부에서는 그렇다 쳐도 외부업체와 협력해 일을 할 때 어색하거나 호칭 정리가 더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 탄력적인 근무시간

대체로 줄어들기보다는 늘어납니다. 탄력적인 추가 근무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 자유로운 분위기

이 부분에서 정말 리더의 역할이 중요한데 컨트롤타워가 되어야 할 리더가 본인의 좋은 이미지만 챙기고 싶어 하면 회사 문화 자체가 엉망이 됩니다. 어느 순간 누군가는 자유를 앞세워 책임을 떠넘기고 일을 도맡아 하는 성실한 인재는 참다 참다 회사를 떠나게 됩니다. 

  • 스톡옵션

8년 이내 업력의 스타트업 스톡옵션으로 빛을 보려면 시간이 정말 오래 걸립니다. 그리고 몇 년 이상 근무하지 않으면 무효라는 조건이 걸리기도 하니 차라리 급여를 한 푼이라도 올리는 게 낫다고 봅니다. 

 

3. 생각보다 첫 연봉이 중요하다

대학교 4학년이 지나면 급한 마음에 받아주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서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주변에서 취업소식이 들려오면 더욱 그렇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대학 졸업 후 2~3년 정도 취업 시장에 더 도전하고 스펙도 더 준비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첫 연봉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저는 너무 나중에 알았습니다. 여러분이 이직할 때 참고되는 기준은 현재 연봉이기에 처음 시작점이 낮으면 끌어올리기까지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합니다. (스타트업이라면 보통 최저임금 수준 연봉에서 시작합니다.) 제 주변을 봐도 좀 더 시간 투자해서 자격증 및 취업시장에 꾸준히 도전한 케이스가 취업 시기는 더 늦었어도 이후에 빠르게 자리 잡고 안정되더라고요. 

 

4. 사회초년생이 경험을 쌓으려면 큰 곳을 가야 한다

제가 스타트업을 나오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급여도 아니고 과도한 근무시간도 아니고 몇 년 후 내 모습이 그려지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회사가 잘 풀려서 성장하면 점점 한 분야에 특화된 전문 인력들을 채용하게 되죠. 그런데 몇 년 후에도 제 커리어에 전문성이 생길 것 같지가 않았습니다. 그 때는 신입도 아니니 기대되는 퍼포먼스 기준은 높아지는데 새로 채용될 인력과 비교했을 때 열심히 일하고도 경쟁력을 못 갖추게 될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사회 초년생이 받을 수 있는 급여는 웬만해서는 높지 않기에 무엇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지, 성장할 수 있는지를 보게 되는데요. 그 때문에 스타트업을 선택하는 분들이 많지만 저는 겪어보니 바로 그 이유 때문에 큰 곳으로 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스타트업은 노련한 전문가들이 회사의 존망을 두고 싸우는 리그입니다. 사회초년생을 챙길 여유는 없는 곳이죠. 업무 메일은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비즈니스 예절은 어떻게 되는지 아는 게 아무것도 없는데 첫 직장으로 스타트업에 들어가면 자신감을 잃기도 쉽고 체계가 없다는 것에 엄청난 막막함과 불안함을 느끼게 될 수 있습니다. 중견 이상의 회사에서 3~5년 정도 회사 생활과 시스템을 익히고 원한다면 이후에 스타트업으로 다시 도전하는 게 낫습니다. 

 

스타트업은 오히려 어느 정도 본인의 전문 분야에 커리어가 쌓인 경력자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기존 회사에서 마음껏 펼치지 못했던 역량을 펼치고 그동안 구상만 해뒀던 아이디어를 실현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경력과 실력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어 주도적으로 프로젝트를 끌어감에 있어서도 수월하고 능력껏 회사를 기회삼아 다양한 경험과 성장을 할 수 있게 되기에 스타트업 취업은 신입이 아닌 경력직에게 더 알맞습니다. 또 그동안 회사 생활하며 모아둔 돈이 있기 때문에 스타트업의 급여가 적어도 경제적으로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점도 있고요. 


단점 위주로 적었지만 저는 정말로 주변에 첫 직장을 스타트업으로 가려는 사회초년생이 있다면 말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물론 좋은 스타트업도 있고, 그걸 발판 삼아 잘 풀리는 케이스도 있겠죠. 저는 스타트업 취업 자체를 부정하는 게 아닙니다. 다만 첫 직장이 아니라 어느정도 사회생활이 익숙해진 이후에 도전하시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는 말씀을 드리며 오늘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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